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에 쓰이는 에너지 사용량을 공개하고 이를 표준화하는 협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환경오염 등 가상화폐에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건데, 하필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앞장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이 또 들썩였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회 결성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전날 주요 채굴업체들이 회의를 열어 “에너지 사용 보고를 표준화하고 산업계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목표를 추구하는 조직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아르고블록체인, 블록캡, 코어사이언티픽, 갤럭시디지털, 하이브블록체인, 허트8마이닝 등 업체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트8마이닝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속가능한 채굴이 가능하고 그것이 우선이 되는 가상화폐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협의체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머스크 CEO 역시 논의에 가세했다. 그는 “업체들은 현재 그리고 향후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구상을 알리겠다고 했고, 전 세계 채굴업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요청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협의체에 대해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비판하며 12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비트코인 시장은 연일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다시 비트코인에 힘을 싣자 시장이 급반등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9%나 뛰어오르며 4만달러에 근접했다. 다른 가상화폐들도 덩달아 이익을 봤다. 이더리움은 25% 상승한 2,596달러에, 도지코인은 16% 상승한 0.35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채굴업체 이미지에 광택이 나게 하면서 비트코인이 출렁였다”며“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을 가지고 놀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