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 언급에 뿔난 중국...정의용 "中, 이해해줄 것"

입력
2021.05.24 23:30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4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명시되며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과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관계의 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은 사실 같은 성격”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한반도-양안관계 평화적 해결 원칙은 같은 성격"

정 장관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도 우리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이해를 해 줄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것은 역내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한미) 공동성명에 표현한 것이다. 매우 일반적인 내용으로 표현이 돼 있다”고 했다. 중국 견제 등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원론적 수준의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한미가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반발하는 대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며 “관련 국가들은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해야 하며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 장관은 한미 공동성명에 ‘대만’을 언급하는 사안을 중국과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과는 오늘뿐만 아니라 늘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유지해가면서 한미 동맹과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본 원칙에 따라 이번 (한미) 공동 성명에도 우리의 이러한 정책이 잘 반영돼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다”고 했다.

“시진핑 주석 방한, 조기에 성사시킬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늦춰질 거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시 주석) 방한을 가급적 조기에 성사시킨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그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이날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한국 정부가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서 대북 특사를 파견하거나 친서를 발송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진전을 촉진하기 위한 우리의 역할이 요구될 때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의 답변은 피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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