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5선의 조경태 의원이 "아직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없는 것 같다"며 "언론이 '초선·신진 대 중진'의 프레임을 짜며 여론적으로(여론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4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함양, 의령, 함안, 부산 쪽 당원·지인들과 통화했는데, 아직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는 없는 듯하다는 밑바닥 민심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지만, 실제 바닥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진행자가 '그렇다면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을 허수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허수라기보다는, 8명의 후보가 공정하게 나와서 각자의 장단점을 똑같은 시간을 배분해서 알려주는 공정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로서 자신의 최대 강점은 "실용적인 '실사구시'를 초선 때부터 쭉 해왔다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이념틀을 깨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나서 3선을 한 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는 "약속을 잘 지킨다는 지역 주민들의 평가도 있고, 특정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아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대선 전략으로 "정부를 비판해 반사이익을 얻기 보단,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이 많이 되는 정당이라고 느끼도록 정책을 많이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많이 회복시켜서 정당 지지율을 현재보다 5~10%포인트 정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그럼 명실공히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외부에 있는 대권 후보들도 당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전날 조 의원이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를 꺼낸 것을 질문하자, 그는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까지 받았는데 1년 정도 복역한 것으로 안다"며 "4년은 너무 길게 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화합, 국민통합적 차원에서도 박 대통령이 석방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당대표가 되면 석방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군인 55만 명에 대해서는 백신을 확보했지만, 일반 국민들 몫을 할당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