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과 관련, ‘이란 배후설’을 제기했다. 양국의 평화공존 방안인 ‘두 국가 해법’의 실현 가능성도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대체로 미 행정부와 정치권의 기본 입장처럼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ㆍ팔 충돌 관련 질문에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영향력”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면서 레바논과 시리아, 예멘의 극단주의 움직임에 매우 깊이 관여하며 영향력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동맹국들에도 이란의 공격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뒤에 이란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ㆍ팔 갈등 해결책인 두 국가 해법의 미래도 불투명하다고 부시 전 대통령은 진단했다. 그는 “아브라함 합의가 유지되면 (중동) 평화 정착이 더 쉬워질 것”이라면서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이스라엘을 자극하고 공격하고 있으며 당연히 이스라엘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폭력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행사”라며 “(이란은) 이전(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만들어진 아브라함 합의를 해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백악관은 많은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모든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미국이 충돌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임했더라도 조용하게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우리의 접근방식은 조용하고 집중적인 외교”라고 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이어 “때로 합의에 좋은 상황이 오고, 때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은 평화협상이 시작될 때까지 헤쳐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