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급증하는 대만, 국경재봉쇄·대면수업 중단

입력
2021.05.18 20:57
19일부터 1개월 동안 거류증 없는 외국인 입경 중단
각급 학교도 19일부터 10일 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지난 8일간 1,00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대만이 국경을 다시 봉쇄하기로 했다. 대만 전 지역의 학교도 2주간 대면수업을 중지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장관)이 17일(현지시간) 19일 0시 기준으로 유효한 대만 거류증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경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18일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이 보도했다. 천 부장은 다만 긴급하거나 인도적 고려가 필요한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허가 절차를 밟아 입경을 허용한다며 여행객의 대만에서의 환승도 잠정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는 오는 6월 18일까지 시행할 예정이며 적절한 시기에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전 지역의 학교는 19일부터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한다. 판원중(潘文忠) 교육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8일까지 대학과 초중고, 유아원 등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 당국이 발표한 28일까지의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등교 중단과 온라인 수업 지침을 확대한 셈이다.

대만이 국경을 걸어잠그고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것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지난 8일간 1,024명의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4일 29명에서 15일 180명으로 폭증한 이후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유지했다. 대만 질병관제서(CDC)는 하루 동안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환자 240명과 사망자 2명이 각각 발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전날의 333명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최초 발병 1년여 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평가받던 대만에 충격이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