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꾸준히 먹으면 중년 여성의 머리카락 풍성해져"

입력
2021.05.17 09:34
생 청국장 12주 섭취 후 모낭당 머리카락 14% 증가

청국장을 먹으면 중년 여성의 머리카락ㆍ손톱ㆍ눈썹 등이 많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나 눈썹 숱이 적어지고 눈썹 짙기가 점점 옅어지고, 손톱이 얇아지는 데 청국장이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강상모 건국대 생물공학과 교수팀이 2020년 40∼60대 여성 20명을 청국장 섭취 그룹(10명)과 청국장 미섭취 그룹(10명)으로 분류한 뒤 두 그룹 간 머리카락ㆍ손톱ㆍ눈썹 상태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강 교수팀은 청국장 섭취 그룹 여성에게 평소처럼 음식을 먹되 아침 식사 전에 생 청국장을 50g씩(콩 45~50개) 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12주 후 청국장 섭취 그룹의 면적당 머리카락 개수는 4.7%, 모낭당 머리카락 개수는 13.6% 증가했다.

청국장 미섭취 그룹의 눈썹 길이는 2.6% 감소했지만 섭취 그룹에선 9.1% 길어졌다. 청국장 섭취 그룹의 눈썹 두께도 42%나 두꺼워졌다. 눈썹 짙기도 8.3% 짙어졌다.

강 교수는 “노화로 인해 눈썹이 지속해서 옅어진다”며 “청국장 섭취로 단백질 섭취가 늘어나 눈썹 육모를 돕고 눈썹이 길어지고, 짙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청국장을 12주간 섭취한 중년 여성은 손톱 두께도 19.7% 증가했다. 손톱의 밝기를 나타내는 지표는 개선됐고, 손톱 색의 붉은기ㆍ황색기는 감소했다. 손톱 표면의 손상도(들뜸)도 완화됐다.

강 교수는 “40∼60대 여성이 청국장을 섭취하면 손톱 건강에도 이롭다”며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노화로 인해 떨어지는 단백질 흡수력을 저분자화한 콩 단백질을 통해 높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된장ㆍ간장과 함께 콩을 발효해 만든 청국장엔 콩에서 유래한 아이소플라본ㆍ사포닌ㆍ비타민 Eㆍ불포화 지방ㆍ식이섬유ㆍ올리고당 등이 들어 있다.

청국장균 등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 중 새로운 생리활성 물질을 생성, 혈전 용해ㆍ혈압 상승 억제ㆍ지질대사 개선ㆍ항균 등 다양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는 동맥경화ㆍ심장병ㆍ당뇨병ㆍ노인성 치매ㆍ골다공증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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