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후 전 세계 초과 사망자 수가 최대 1,300만명으로 추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사망은 몇 년 간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예상한 사망 수치를 뛰어 넘는 경우를 말한다. 장기화한 감염병 사태가 글로벌 보건에 그만큼 악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초과 사망자 수가 700만~1,3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중간 추정치는 1,020만명이다. 이는 매체가 자체 통계 모델을 활용해 초과 사망 수치를 집계하지 않은 나라까지 모두 포함해 계산한 결과다.
초과 사망자 전부가 코로나19로 숨지지 않았지만, 감염병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다. 특히 대부분 국가에서 초과 사망은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희생자가 공식 통계(330만명)의 적어도 두 배이거나 최대 4배까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27일 이후 남아공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5,000명인데, 초과 사망자는 15만8,499명(8일 기준)을 기록했다. 초과 사망의 85∼95%가 코로나19에서 비롯됐다는 보건관리들의 전언을 감안하면 감염병 희생자는 최대 15만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개발도상국일수록 초과 사망자와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 사이에 괴리가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부자 나라들은 공식 사망 대비 초과 사망 비율이 1.17배에 그친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무려 14배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망에 포함되려면 검사 기록 등이 객관적 증거 필요한데, 개도국은 검사 자체가 적은데다 자택 등 의료체계 바깥에서 숨지는 사례도 많은 게 원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빈국에서 거세지는 것도 통계 차이의 한 요인이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