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를 강하게 비판해온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자 지면에 이 같은 내용의 다하라 노리마사((田原德容) 아시아총국장의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일본인이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군부 쿠데타 이후 인상이 좋아진 나라'로 응답자의 89%가 한국을 꼽았다. 일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한국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6.9%였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 이유로 '쿠데타를 규탄하는 강력한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인들이) 미얀마 시민의 편에 섰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하라 총국장은 이에 대해 "일본이 쿠데타에 대해 보인 태도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는 반면, 한국은 군부 비판 태도가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미얀마인들의 한국 호감도가 높아진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밝혔다. '우리와 같은 일을 겪었다'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이상으로 여기는 의견이 많았다는 게 다하라 총국장의 설명이다. 미얀마 국민은 한국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지금 자신들이 겪는 일과 비슷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하라 총국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택시운전사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지금 일어나는 것과 똑같다. 한국은 우리의 고통과 분노를 알아준다"는 미얀마 대학생의 말을 소개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