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하는 김천시, 15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입력
2021.05.14 13:40
15일부터 9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유흥시설·노래방 등 오후 11시 이후 영업 금지
포도밭·노인시설 등서 집단감염 잇따라

경북 김천시가 15일 0시부터 사회적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포도밭에 이어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데 따른 조치다. 김천에선 최근 1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50명이 넘는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김천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27명이다. 이중 25명이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나왔다. 레크리에이션 도중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나머지 확진자도 이용자의 가족이거나 직장 동료다. 확진자들은 대체로 80대 이상 노인으로 국가 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시설에선 전날에도 레크리에이션강사 1명과 종사자 5명 모두 6명이 확진됐다. 이에 따라 이곳에선 14일 0시 현재 모두 31명이 감염됐다.

김천에서는 지난 8~13일까지 돌봄센터 27명, 포도밭 비닐하우스 설치공사 15명, 목욕탕 3명, 기타 9명 등 총 56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208명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거주지에 대해 방역 조치를 완료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김천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김충섭 김천시장과 이우청 김천시의장은 14일 오전 대시민 특별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방침을 밝혔다.

2단계 격상으로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등 중점관리시설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금지하고, 식당과 카페 역시 해당 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실내체육시설도 오후 11시부터 다음달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되며, 영화관과 PC방 등에 칸막이가 없으면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스포츠 활동은 관람 가능 인원의 10% 이내 입장, 종교활동도 좌석 수 20% 이내의 인원만 참여할 수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 밖에 없었다"며 "방역 수칙 위반자와 시설에 대해서는 강력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김천=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