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베트남… 삼성 현지인 노동자도 확진

입력
2021.05.12 13:01
휴가 중 증상 발현, 공장 내 대규모 확산은 없어 
'초긴장' 북부 진출 韓기업, 비상경영 체제 돌입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공장 소속 현지 노동자 두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부터 공장이 위치한 박닌성(省) 등 북부 지역에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폭증한 여파다. 북부는 삼성 외에도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곳이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삼성 박닌공장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두 명의 노동자는 지난달 26일 전후로 휴가를 받은 뒤 자택 등에 머물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노동절이 포함된 황금연휴 기간이었다. 연휴가 역설적으로 공장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셈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베트남에서 감염세가 가장 빠른 박닌성 타안타잉과 하이즈엉성 찌링이다. 현재 두 지역은 대부분 봉쇄된 상태다.

삼성 공장 관계자는 "확진 노동자들이 현장에 나오지 않은지 열흘이 넘어 박닌 공장이 대규모 감염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일단 같은 생산라인 노동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현장 소독을 즉각 실시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북부 지역 한국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에 이어 박장성에 위치한 A 베트남 법인 공장에서도 최근 수십명의 현지인이 1차 양성 판정을 받은터라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타이응우옌 소재 한국기업의 한 법인장은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인원을 재택 근무시키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분간 결원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어 재고 물량에 기초한 생산 계획을 다시 세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동안 총 486명(11일 기준)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도 중부 다낭 공단 지역에서 34명의 노동자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