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아래 숨어 있던 '조선 육조거리' 일반에 공개

입력
2021.05.10 11:32
삼군부, 사헌부 등 주요 관청 유구 쏟아져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통해 관람 가능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과정에서 확인된 조선 시대 유구들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2년 전부터 실시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삼군부, 사헌부 등 육조거리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를 알 수 있는 유구들이 대거 출토됐다”며 "이달 말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유구(遺構)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흔적을 일컫는다.

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지 10,100㎡ 중 약 40%(4,000㎡)에서 조선 시대 유구가 발굴됐다. 조선 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한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를 비롯해 관리·감찰기구인 사헌부의 문지, 행랑, 담장, 우물, 육조거리 배수로, 민가 우물 등이 나왔다. 그동안 추정으로만 가늠했던 조선 시대 건물들의 위치가 드러남으로써, 육조거리의 원모습에 보다 가깝게 재구성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시는 사전신청을 받아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총 200명에게 현장을 공개한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고고학 체험도 함께 이뤄진다. 이달 말에는 발굴과정과 결과를 담은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시는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문화재 심의를 거쳐 문화재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상택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번에 발굴한 문화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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