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로 불리는 더위의 도시 대구가 여름도 오기 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대구FC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물 삼아 창단 첫 5연승 행진을 벌이면서다.
대구는 8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진혁과 세징야, 오후성의 연속 골로 인천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대구는 지난달 17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 1-0 승리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승리했다.
5연승은 대구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 올 시즌 5연승도 K리그1 12개 팀을 통틀어 대구가 처음이다. 시즌 승점을 22(6승 4무 4패)로 늘린 대구는 같은 시간 수원FC에 패한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0ㆍ4승 4무 2패)를 끌어내리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9위 인천은 승점 14(4승 2무 8패)에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려 지난달 21일 성남FC전 교체 출전으로 시즌을 뒤늦게 시작한 인천 무고사는 이날 풀타임을 뛰었으나 한 차례도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대구의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는 선발 출전해 70분을 뛰면서 선제골에 관여하고 추가 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세징야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근 3경기 연속 결장한 채 팀의 상승세를 지켜봐야 했으나 최다 연승 기록 달성에는 직접 힘을 보탰다.
대구는 경기 시작 9분 만에 균형을 무너뜨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세징야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정태욱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김진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3분 뒤 상대의 실수를 틈타 한 발짝 더 달아났다. 후방에서 길게 인천 문전으로 넘어온 공을 오반석이 골키퍼에게 헤딩으로 패스한다는 게 호흡이 안 맞아 옆으로 빠졌고, 세징야가 쇄도하며 빈 골 문에 밀어 넣었다. 대구는 후반 43분 K리그 4년 차 오후성의 프로 데뷔 골로 5연승을 매듭지었다.
'승격 동기' 간 대결에서는 수원FC가 제주를 또 울렸다. 수원FC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유민의 두 차례 헤딩 골과 라스의 쐐기 골을 엮어 홈팀 제주를 3-1로 완파했다. 시즌 3승 4무 7패로 승점 13을 쌓은 수원FC는 한 경기를 덜 치른 강원FC, 광주FC와 승점은 같아졌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최하위에서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