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에서 발견한 역사성

입력
2021.05.07 18:20

5월 7일~13일


전시

△황재형 개인전: 회천回天

'광부화가'로 알려진 작가의 예술적 성취를 돌아본다. 실제 광부로 생활했던 경험을 사실주의적 화풍으로 풀어낸 1980년대 작품부터, 예술의 지평을 인간성, 시간성, 역사성 등 주제로 변화시킨 2010년 이후 작품까지 망라한다. 탄광촌에서의 삶을 보편적 차원으로 확장함으로써, 인간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막막한 환경 속에서도 '회복'을 꿈꾼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초역사적 풍경은 사실적 묘사를 바탕으로 현실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의 발자취를 느끼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8월 22일까지·무료 전시·(02)3701-9500

△장-필립 델롬 개인전: Flowers for Books

추상적 배경 속 대상을 배치해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가의 개인전. 책과 잡지, 꽃이 꽂힌 화병 등을 주제로 한 정물화와 인물화를 선보인다. 회화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이고 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정물화와 인물화에 '추상'을 결합한다. 추상적 배경은 인물을 감싼 것처럼 보인다. 책과 꽃은 문화적 의미로 풀이된다. 피사체의 모습을 통해,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고립'을 비유적으로 묘사한다. 페로탕 갤러리·5월 28일까지·무료 전시·(02)737-7978

△최울가 개인전: White Black Red +

기하학적인 기호와 상징을 활용한 즉흥적인 화풍을 지닌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유화와 오브제, 입체조각까지 다양한 범주에 걸친 최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주와 빛의 근원에 가장 가까운 검은색과 흰색, 원초적인 감정을 투영하는 붉은색을 통해 초월적인 세계를 그린다. 처음 선보이는 'Beetle' 신작은 그리는 행위를 뛰어 넘어 만드는 행위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붙이기'에 수반되는 노동집약적 과정을 조형물을 통해 전달한다. 틀을 거부하면서도 유기적 형상을 지향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다. 가나아트센터·5월 30일까지·무료 전시·(02)720-1020


공연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뮤지컬단 창단 60주년 기념공연으로, 11개의 토니상, 3개의 아카데미상, 2개의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서 저력을 보인 원작을 재탄생시켰다. 기존 메시지를 유지하면서도, 틀을 벗어난 연출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주인공의 감정선에 따라 변하는 무대조명을 통해 석양의 찬란함을, 모자 위로 와인병을 올리고 춤을 추는 보틀댄스를 통해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갖은 역경에도 사랑의 가치를 그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세종문화회관·5월 16일까지·2만~10만원·(02)399-1000

△[공연]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에스메 콰르텟

창단 1년 6개월만에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콰르텟의 계보를 돌아본다. 현악사중주의 아버지인 하이든부터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 현악사중주의 뼈대를 이루는 작곡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연주 기술 뿐 아니라, 네 명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감성을 통해 연주 철학과 색깔까지 감상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5월 11일, 16일·4만~7만원·1544-7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