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는 김기현, '도로 영남당' 아닌 '전국정당' 위상 찾는다

입력
2021.05.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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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와 여성 정책도 강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7일 광주를 찾는다. 최근 제기되는 '영남당' 논란을 불식하고, 취약 지역과 계층의 지지를 고루 얻는 전국정당으로서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호남에 진정성 보이겠다"

김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내일 광주를 방문하려고 한다"며 "당 대표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발을 떼긴 했지만 이런 방문이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고 우리 마음과 행동이 역사의 진전을 완성시켜 나가는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18일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의 호남 챙기기는 내년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 차원의 전략과 연결돼 있다. 불모지라고는 하지만 호남을 신경 쓰지 않을 경우,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원내대표 경선과 당권 경쟁 과정에서 '영남당' 논란이 이어졌다. 이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호남 챙기기가 필수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종인 전 위원장의 무릎 사과 등의 행보가 중도층과 수도권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건 부인할 수 없다"며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행보와 별도로 초선 의원들도 광주를 찾는다. 김미애 김형동 조수진 의원 등 초선 의원 9명과 원외 인사들은 10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 민주묘지 참배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 정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듣기로 했다. 이들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5월 광주'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무릎 사죄를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청년, 여성 일자리도 책임"

김 원내대표는 2030세대 청년과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 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포스트 코로나 일자리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실업난으로 청년과 여성, 고령자의 일자리 문제가 생존의 문제로 닥쳤다"며 "우리 당이 무엇보다 제1순위 현안을 일자리로 보고 책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청년들이 매우 어두운 전망에 노출돼 있다보니 '영끌'이나 '빚투' 같은 참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청년 정책에 적극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가 국민의힘 승리의 결정적 동력이 됐던 만큼, 그간 소홀했던 청년 정책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청년층과 중도층, 취약 지역과 계층을 향해 당의 행동반경을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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