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할아버지' 만난 어린이들 "코로나 끝났으면 좋겠어요"

입력
2021.05.05 11:45
文 "어린이들 마스크 벗게 하는 게 가장 큰 소원"


"코로나19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지구가 환경오염이 더 이상 안 되고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강원 평창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제99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자신들의 소원을 일제히 쏟아냈다. '소원 말하기' 게임에서다. 아이들의 소원을 들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마스크도 빨리 벗으면 좋겠다, 또 지구 환경도 빨리 더 깨끗해지면 좋겠다, 이런 소원들을 (친구들이) 함께 해주기 때문에 그 목표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여러분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가장 큰 소원"이라고 했다.

이번 만남은 4일 '랜선'으로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전처럼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들과 소통했다. 사회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파뿌리'가 맡았다.

문 대통령 부부에게 어린이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게임도 진행됐다. "청와대 안에는 강아지를 키우나요? 키운다면 몇 마리를 키우나요?"라는 질문에 김 여사는 "개가 4마리 있다"며 "개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젊어지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가 "몇 시에 주무시나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는 잠을 좀 늦게 잔다. 할 일도 많고 또 봐야 되는 서류도 많다. 그래서 밤 12시쯤 돼야 잠자리에 든다"고 답했다.

도성초는 전교생이 38명이다. 강원도교육청이 '놀이밥 공감학교'로 지정한 곳이다. 놀이밥 공감학교는 '놀이의 가치를 인정하고, 놀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을 모토로 한다. 문 대통령과 어린이들의 만남 행사가 여러 게임을 함께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유기도 하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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