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도 전주 KCC를 제압하며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8연승은 2013~2014년 시즌에 현대모비스가 세운 연승기록과 타이다.
KGC인삼공사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77-74로 승리했다.
인삼공사의 연승을 이끌었던 제러드 설린저는 이날 지친 모습을 보였다. 40분 가까이 뛰었지만 2점슛 13개 가운데 1개, 3점슛 5개 가운데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20득점 이상씩을 넣으며 맹활약 했다. 이재도는 21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 오세근은 20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변준형은 환상적인 스텝백 3점슛을 비롯해 혼자 23득점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곤은 설린저(11리바운드)보다 많은 13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을 제압했다.
경기는 KCC의 리드로 시작됐다. 1쿼터 2분여를 남기고 송교창이 스틸로 얻어낸 공격권을 라건아가 2점슛으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깼다. 이후 상대팀 문성곤이 3점슛에 실패하자 라건아가 리바운드로 공을 따낸 뒤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2쿼터에서도 이정현이 3점슛 2개와 어시스트 4개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벌렸다. 전반은 인삼공사가 6점 뒤쳐진 상황에서 끝났다.
하지만 후반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인삼공사는 KCC가 잦은 턴오버와 파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점수를 뒤집었고 61-5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접전을 이어가던 인삼공사는 변준형의 3점포 2발에 힘입어 KCC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변준형은 4쿼터 막판 수비를 페이크로 속인 후 뒤로 물러나 쏘는 스탭백 슛으로 3점을 2개나 꽂으며 점수를 벌렸다. 2분 44초를 남긴 시점에선 거의 사이드 라인까지 물러나 쏜 3점슛이 림을 그대로 통과했다.
초조해진 KCC는 이정현이 무리한 3점슛 시도로 공격권을 빼앗겼고 이를 만회하려던 송교창이 5번째 파울을 범하며 퇴장 당해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인삼공사는 75-74,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1점 앞서가던 상황에서 수비를 속이는 변준형의 패스를 오세근이 골밑슛으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경기를 마친 뒤 변준형은 “오늘은 처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 평소 스텝백 슛을 많이 연습을 해 감독님한테 ‘(3점슛은) 서서 쏘라’고 혼나는데, 중요할 때 넣었으니 이제는 뭐라고 못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첫 챔프여서 긴장도 많이 되지만, 팀을 믿는다. 할 수 있는 것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10연승을 채워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7일 KGC의 홈 안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승리팀이 우승할 확률은 8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