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핵무기 45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추정 생산량을 바탕으로 내놓은 예측이다.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생산했다고 추정되는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의 양을 고려하면 20~6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헤커 연구원은 북한이 현재까지 플루토늄 25∼48㎏을 생산했고, 고농축우라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0∼950㎏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플루투늄 폭탄 1개에 플루토늄이 5㎏ 정도 들어가고, 고농축우라늄 폭탄에 고농축우라늄이 25㎏ 정도 들어간다는 게 합리적인 추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헤커 연구원은 “45개를 만들 정도의 핵분열물질을 갖고 있다는 뜻이지, 꼭 핵무기 45개를 지금 다 만들어놓은 상태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헤커 연구원은 또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은 꽤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5메가와트(5MWe)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은 생산되며 위성사진을 통해 원자로 가동 시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또 북한이 최근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헤커 연구원은 “지난 두 달 동안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재처리 시설이 가동된 징후를 보여주고 있지만 2018년 12월 이후 원자로가 가동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이는 이전 원자로 가동에서 나온 것이다. 새로 생성된 플루토늄은 아니다”고 의견을 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 감시는 어렵다고 헤커 연구원은 덧붙였다. 원심분리기 시설이 작기 때문에 추정이 힘들다는 것이다. 헤커 연구원은 다만 지난 2010년 영변 핵시설을 방문 했을 때 약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었고, 2013년 그 시설이 두배로 커졌기 때문에 4,000개가 가동 중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0년 말 현재 600~95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