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조용한 與 전당대회…과거엔 '이색 퍼포먼스'로 시끌벅적

입력
2021.05.02 09:00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일 열린다. 민주당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전대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당 대표 경선에는 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86그룹' 맏형인 송영길, 재야 민주화 운동권 출신 우원식 후보(기호순)이 출마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강병원ㆍ황명선ㆍ김용민ㆍㆍ전혜숙ㆍ서삼석ㆍ백혜련ㆍ김영배 후보(기호순) 등 7명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 진행됨에 따라 '조용한 전대'가 예상된다.

마지막일 줄 알았던 '조용한 전대' … 이번에도 '또'

민주당의 '조용한 전대'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8ㆍ29 전당대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에 준해 치러졌다. 지도부와 후보 등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 했다. 2018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대의원 1만2,000여명이 모여 치러졌던 과거 전대와 비교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이다. 게다가 당대표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자가 격리 상태로 자택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정견 발표는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대체했고, 당선 수락 연설은 자택에서 이뤄졌다.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지도부도 전대가 열리는 행사장에 대거 참석하지 못했다. 당기 전달 행사도 생략됐다. 이해찬 대표는 영상으로 방영된 축사에서 "비대면 전대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뜨거운 전대'…기습 당기뽑기에 침묵시위까지

전당대회는 당의 '축제'다. 전국의 당원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로 행사장 주변 주차장은 꽉 차고, 지지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가득한 게 전통적인 전대 풍경이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당권주자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이색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한다. 2016년 새누리당 전대에 나선 당권주자들은 다양한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후보는 밀짚모자와 회색빛 점퍼 차림으로 나왔고, 주호영 후보는 야구 방망이와 모자를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전대에선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돌발행동'도 있었다. 박진호 후보는 "전투력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며 연설 도중 무대 뒤에 꽂혀 있던 당기를 뽑아 흔들기도 했다.

지지 후보를 위한 당원들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마이크와 풍물놀이패 동원은 물론이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2012년 민주통합당 전대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팬카페인 '미권스' 회원들이 'BBK 의혹 폭로'로 수감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바라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미권스 회원들은 '엑스(X)'자가 표시된 마스크를 쓰고 '정봉주는 무죄입니다'는 피켓을 들었다.


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