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 계획 소식과 관련해 "'삼성어천가' 때문에 토할 것 같은 하루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경유착, 노동자와 하청기업을 쥐어짠 흑역사는 잊어버렸나"라며 최근 제기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성 일가가 전세계적으로 최대 수준의 상속세를 내게 된 데 대해 "법적으로 당연히 내야 할 상속세를 내겠다는 게 그렇게 훌륭한 일인가"라며 "삼성의 상속세가 세계 1위인 것은 삼성보다 매출이 많은 글로벌 기업보다도 삼성 일가의 지분이 많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 많은 미술품을 모은 이유는 혹시 세금이나 상속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언론의 관련 보도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언론은 왜 이렇게 생난리를 칠까"라며 "이재용 사면 여론조사는 갑자기 왜 등장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와 미국산 백신 물량 확보를 연결시킨 주장과 관련해서는 "미국과의 반도체와 코로나 백신의 스와프 논란에 삼성이 개입되지는 않았을까”라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 부회장의 사면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비교해 "결이 다르다"며 "(이 부회장 사면은) 전형적인 유전무죄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비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며 삼성어천가와 이재용 사면을 선동하는 언론사에 광고를 몰아주기라도 한 건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재용 사면, 난 완전 반대일세"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할 것 같다' '생난리'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삼성과 언론을 공격한 박 부대변인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기간에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비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