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주한미군이 28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기지에 장비와 자재 반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연좌 농성을 벌여 지난 2월 25일 이후 62일 만에 충돌이 발생했다. 국방부는 "한미 장병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공사용 자재와 발전기 지원장비 반입으로 사드 성능 개량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번 지상 수송은 성주기지 사드 체계의 능력 변화와는 무관하다"며 "한미 장병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 개선 공사용 자재 및 물자 수송과 이동형 발전기 교체 및 발전기 지원장비 수송"이라고 밝혔다. 발사대 추가 반입 등을 위한 게 아니냐는 주민들의 의구심 해소를 위해 반입된 발전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달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등에서 사드 기지 내 장병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간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주민 등이 육로를 차단하면서 한미 장병들이 4년째 컨테이너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사드 기지 물자 반입을 둘러싸고 경찰과 주민 간 충돌에 대해 "최소한 그곳에 있는 미군 병사와 한국군 병사들의 숙소 등 시설을 위한 장비 반입 등은 주민들이 양해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당국은 이날 공사 자재와 발전기 등을 실은 트럭 40여 대를 기지에 들여보냈다. 주민과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연좌농성을 벌였으나 오전 8시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