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4개월 연속 개선... 집값 상승 기대감은 '주춤'

입력
2021.04.28 11:03
수출 호조, 백신 접종 등 영향 
주택가격·금리 전망지수는 2p씩 하락

수출 실적이 좋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가 4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한 달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로, 두 달 연속 100을 넘겼다. CCSI가 100을 웃돈다는 건 소비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0년)보다 낙관적이란 뜻이다.

소비심리가 풀린 건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성적이 좋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 고용지표 개선 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월 지수(104.8)와 근접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등폭은 3월(3.1포인트)에 비해 작았는데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2단계를 유지하는 등 안정되지 않은 상황 때문이란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취업기회전망지수(86), 가계저축전망지수(97), 가계부채전망지수(101)도 한 달 전보다 각 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2)와 금리수준전망지수(112)는 각각 2포인트씩 떨어졌다. 집값과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다소 주춤해졌다는 뜻이다. 다만 여전히 지수가 기준선(100)은 크게 웃돌고 있어 주택가격이나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2.1%)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1%)은 한 달 새 변화가 없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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