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남북관계와 관련해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고 성과 중 하나로 꼽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답보 상태에 빠져 있어 판문점선언 3주년을 '조용히' 보내게 됐지만, 임기 내 남북 및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남북 정상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판문점 선언을 한 지 어느덧 3년이 됐다"며 "도보다리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남북대화는 2년 넘게 멈춰선 상태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판문점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남북관계의 크고 작은 악재 속에서도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정세가 어느 시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경색 국면 속에서도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금의 평화는 미완의 평화"라며 "판문점선언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고통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며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와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