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린저 42점' KGC인삼공사, 현대모비스 완파하고 4년 만에 챔프전 진출

입력
2021.04.26 21:27

안양 KGC인삼공사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3연승으로 완파하고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86-80으로 승리했다. 원정 1, 2차전에 이어 3연승으로 간단히 시리즈를 끝낸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의 승자와 다음달 3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KGC인삼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우승을 차지했던 2016~17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정규리그 3위 KGC인삼공사는 6강ㆍ4강 플레이오프에서 내리 6연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올라 체력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모비스는 예상 밖의 완패를 당하고 '봄 농구'에서 퇴장했다. 역대 46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상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34회로 73.9%에 달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무기력하게 패했다.

KGC인삼공사 돌풍의 주역 제러드 설린저가 이날도 42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성현(12득점)과 이재도(10득점), 오세근(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26득점 11리바운드, 서명진이 1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쿼터는 현대모비스가 22-19로 앞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다시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23-30으로 끌려가던 KGC인삼공사는 전성현의 3점포를 시작으로 설린저가 혼자 7점을 넣고, 양희종까지 외곽포를 가동하면서 36-3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51-41로 전반을 마친 KGC인삼공사는 3쿼터에서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3쿼터 종료 3분 15초를 남기고 최진수가 3점포를 쏘아 올리며 56-59까지 따라붙자 쿼터 종료 42초 전 터진 설린저의 3점포에 힘입어 64-59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KGC인삼공사는 84-80까지 추격당했지만 12초를 남기고 이현민의 턴오버로 한숨을 돌린 뒤 설린저의 자유투로 2점을 더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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