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여부에 대한 당원들 의견 청취 절차를 마무리했다. 약 열흘에 걸쳐 진행한 전국 당원 간담회를 통해서다. 합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제기돼 안 대표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사다. 국민의힘이 30일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다음 달 말이나 6월 초 새 당대표 선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안 대표가 상황을 더 지켜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25일 서울시당 간담회를 끝으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당원들 의견 청취 일정을 끝냈다. 지난 16일 대구시당을 시작으로 17일 충북도당ㆍ대전시당, 21일 광주시당 간담회를 진행한 안 대표는 그간 합당에 대해 말을 아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안 대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우선 내부에서 저희들이 간담회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가닥을 잡겠다"고도 했다.
지역별 당원 간담회에선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밝힌 ‘합당 선언’을 대체로 존중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당원들은 "합당 이후 당이 고수했던 중도 노선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냐"면서 반대 의견도 강하게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은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간담회에 수렴된 당원들 의견을 안건으로 올려 합당에 대한 다음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합당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도 있었던 만큼 전당원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실하게 하고 가자는 취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합당이 제대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와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 대표 대행은 “(합당 논의는) 순리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논의 결과를 우선 지켜보고, 그에 따라 합당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