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순익 1.2조...'사상 최대 '

입력
2021.04.22 18:35

KB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와 KB국민은행의 대출 성장이 큰 몫을 했다.

22일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1조2,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부진했던 지난해 1분기(7,295억 원)에 비하면 무려 74.1%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5,773억 원)에 비해서는 순익이 12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순이자이익(2조6,423억 원)과 순수수료이익(9,672억 원)을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 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기타영업손익(339억 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전년 1분기(2,773억 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1분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번 호실적이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KB금융 측은 "KB증권의 사업부문별 시장 지배력이 확대됐고, 푸르덴셜생명 편입을 통해 생명보험 경쟁력이 강화됐다"며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체력을 강화한 결과,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4.1%에서 48.6%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식 거래가 크게 늘면서 KB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인 2,211억 원의 순이익을 신고했다.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도 실적이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88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7.4%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9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0.4% 성장했는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소폭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KB금융그룹은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734억 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 대비 28.8%,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40% 줄어든 액수다. KB금융 측은 "경기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신 포트폴리오가 질적으로 개선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해내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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