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사임으로 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종식 1등국이 될 것이라 장담했던 총리가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사라졌다"며 정 전 총리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두고 '보은 인사'라고 꼬집기도 했던 윤 의원은 "국민이 만만하냐"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 전) 총리는 어처구니 없는 판단으로 국민을 고통으로 밀어넣은 것에 대해 응당 사과한 후 그간 청취한 전문가 의견이 편파적이었기 때문인지, 내부 의사 결정의 문제였는지, 문제를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 전 총리는 대선을 준비한다며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졌다"며 "대신 나선 직무대행은 백신 상황에 대해 기본적 사항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정부를 향해 "'어떤 백신이 효과적일지 사전적으로 알 수 없으니 여러 종류를 많이 확보해 놔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상황을 이렇게까지 끌고 온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은 무조건 참는 중"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잘하는 게 중요하니 따지는 일은 나중에 하자는 것인데 정부의 태도는 이런 국민의 초인적 인내를 짓밟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까지 장담한 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분명히 밝히는 것만이 인내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일 뿐 아니라 신뢰를 회복해 코로나 터널에 희망을 밝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전 총리에 관해서는 "석 달 전 국회에 와서 백신 수급을 염려하는 의원들에게 호통을 쳤다"며 "그간 백신을 걱정하는 상대를 정쟁으로 밀어붙이며 호언장담했던 총리를, 추궁당하며 실추될 이미지를 걱정했는지 도주시켰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앞서 18일 SNS를 통해 '국민을 혹세무민했다'고 비판했던 기모란 기획관에 대해서도 "백신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방송에서 수십 차례 주장했던 사람을 청와대 방역 책임자로 기용했다"며 비판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