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라건아의 활약으로,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제합했다.
KCC는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85-75로 승리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8.3%(46회 중 36회)다.
KC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하는 비상상황을 맞았지만, 공백은 크지 않았다.
라건아가 23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조나단 모트리를 압도했고, 정창영(18득점, 5리바운드), 이정현(13득점, 6어시스트) 등 국내선수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라건아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팀이어서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잡으려 했고, 가드들의 좋은 패스가 이어져 득점까지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며 “2차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름 만에 정식 경기에 임한 KCC는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1쿼터부터 유현준, 정창영, 김상규 등 국내 선수들의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압박했다.
특히 라건아를 이용해 전자랜드의 골 밑을 장악했다. 라건아는 득점(12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까지 7개나 잡아내, KCC가 1쿼터를 26-18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모트리, 김낙현 등 주 득점원이 상대 수비에 묶이다 보니, 필드골 성공률이 39%에 불과했다.
2쿼터에서도 KCC에선 정창영, 김지영이 15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이어갔다. 전자랜드에선 송교창의 결장으로 전자랜드 파워포워드 이대헌의 활약이 기대됐지만, KCC의 골 밑 장악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KCC는 전반에만 리바운드를 전자랜드보다 무려 10개 앞선 25개나 잡아 46-36으로 점수를 벌렸다.
3쿼터에는 제공권을 찾으려는 듯 이대헌이 골 밑 공격을 잇따라 시도했고, 모트리가 어시스트에 주력하며 KCC의 빈 틈을 파고 들었다. 김낙현도 4점을 몰아 넣으며 점수차를 줄여갔다. 마침내 1분20여초를 남기고 모트리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넣으며 57-58로 역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KCC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4쿼터 들어 레이업, 중거리슛 등 다양한 공격으로 알토란 같은 10득점을 올렸다. 특히 4쿼터를 4분 19초 남기고 3점슛을 꽂으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팀의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