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관련기사: '세 모녀 살인' 김태현은 사이코패스? 경찰 "아니다"에 무게)
경찰 관계자는 20일 "정신감정 결과 김태현에게서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지만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 및 죄책감 결여, 무책임성, 행동 통제 곤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수사 단계에서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분석했다. 프로파일러들은 6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친 직접 면담과 체크리스트 방식의 사이코패스 검사(PCL-R) 등을 바탕으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내용이 담긴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경찰은 검찰이나 법원에 분석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현은 PCL-R 검사(총점 40점)에서 사이코패스 분류 기준점인 25점(북미 지역은 3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검사는 피검사자가 죄책감·후회·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 특성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문항당 배점은 0~2점으로, 피의자가 문항이 다루는 특성에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에 따라 '그렇다' 2점, '약간 그렇다' 1점, '아니다' 0점이 각각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