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는 경우 빠르면 1년 6개월 후 대만 외해에 도달한다는 대만 대학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허쭝루(何宗儒) 국립대만해양대 환경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18일 위성자료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매일 지속적으로 방류되는 경우 이르면 1년 6개월 후에 대만 외해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에 대만 외해에 닿는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는 1%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허 교수는 오염수가 1년 동안 배출되면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태평양 중앙으로 흘러가고 4년간 배출되면 북미 서해안, 7년간 배출되면 북태평양 전역이 영향을 받는다고 내다봤다. 또 국가해양연구원(NAMR)의 예전 시뮬레이션을 인용해 오염수 배출 위치가 북위 38.2도로 변동되면 대만 해역 도달 시간이 1년에서 7년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원전 오염수의 확산 상황은 배출 위치, 바람, 기후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정확한 범위와 속도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대만원자력위원회(AEC)는 각기 다른 자료와 형식 등을 통한 분석으로 각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해양대의 연구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남부 가오슝(高雄)에 위치한 NAMR에 오염수 관련 플랫폼을 구축해 모니터링 및 종합 분석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황진청(黃金城) 대만 농업위원회 부주임위원은 어업서와 식약서가 해수어에 대한 검사와 측정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업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매년 수산물의 표본추출 검사를 208건에서 500건으로 늘릴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천지중(陳吉仲) 대만 농업위원회 주임은 지난 14일 "만일 일본이 배출한 핵 폐수(오염수)로 실제 우리 어업에 영향을 받는다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검출되는 트리튬은 해양 방출 뒤 우리나라 동해에 도달하는 데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앞서 13일 오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약 2년간 안전성을 확보하는 절차를 거치고 2년 후부터 방류하겠다는 것으로, 120만 톤에 이르는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는 약 3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