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최다 득점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토트넘 홋스퍼는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 획득 마지노선인 4위권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EPL 32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EPL 20호골과 21호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하지만 길피 시구르드손에게 2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14승8무10패(승점 50)를 기록 EPL 7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먼저 골을 넣은 건 토트넘이었다. 전반 27분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에버턴 수비수 마이클 킨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흐름이 오래 가진 못했다. 토트넘은 빌드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책을 범했고 2선이 힘을 쓰지 못하자 손흥민과 케인이 고립됐다.
에버턴은 전반 31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시구르드손이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17분에도 멀티골을 성공시켜 1-2를 만들었다. 교체로 들어온 시무스 콜먼이 올린 크로스를 시구르드손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깔끔하게 골문 안에 넣었다.
토트넘은 케인은 후반 23분 상대 수비수 킨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생긴 기회를 다시한번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케인은 이날 리그 20·21호 골을 몰아 넣어 EPL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도움도 13개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어 공격 부문 2관왕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날 케인은 막판 수비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뒤 추가 시간 델리 알리와 교체됐다. 얼만큼 심각한 부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UCL 출전권 획득은 더욱 어려워졌다.
손흥민은 개인 EPL 최다 득점인 15호골에 도전했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8점을 줬다. 손흥민은 골키퍼 위고 요리스(7.2점)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7.1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오는 22일 오전2시 사우샘프턴과의 EPL 33라운드에서 다시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