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8개 가운데 6개를 성공시키며 인천 전자랜드를 4강으로 이끈 전현우가 부상투혼을 발휘한 상대팀 이승현에게 존경심을 표현했다.
전자랜드는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7-77으로 제압했다. 1, 2차전에서 승리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3승째를 거두며 4강 PO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왼쪽 발목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에이스 이승현을 선발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현은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정규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쳐 전거비인대 파열, 내측 뼈 타박상 등의 진단을 받았고, 정규리그 최종전부터 PO 1~3차전까지 결장했다. 이날 생일이었던 이승현은 강을준 오리온 감독의 우려에도 시합 출전을 강력하게 원했다.
전현우는 경기를 마친 뒤 이승현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전현우는 “승현이 형은 개인적으로는 대학교 선배다. 어제도 운동 끝나고 커피 한잔 했다. 오늘 발목이 아픈데도 열심히 뛰었다. 대학 때부터 그 투지를 많이 봐 왔다.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픈 발목에도 뛰는 모습이 후배로서 보기에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중간중간 전현우와 이승현이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현우는 “농담 삼아서 오늘 생일인데, 집에 빨리 가서 맛있는 거 먹으라고 했다. 4강은 우리가 가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시합에 나선 이승현은 안타깝게도 예전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3분 넘게 뛰었지만 2점슛 6개 중에 1개, 3점슛 4개 가운데 1개만 성공했다.
이날 23득점 1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조나단 모트리는 이승현에 대해 “오늘 느낀 이승현은 100%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