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주류 금융시장으로"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 31% 폭등

입력
2021.04.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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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대감에 비트코인 등 한때 신고가 치솟아
파월 "투기 자산" 발언에 일시조정 오기도

"암호화폐의 제도권 안착 선언." (뉴욕타임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상장 첫날인 14일(현지시간) 31% 오른 가격으로 마감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기준가(주당 250달러)보다 78.28달러(31.31%) 오른 328.2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는 857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가장 최근의 개별 기업가치평가보다 10배 이상 뛴 것이다.

장중 주가가 한때 429.5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1,120억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국제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약 1,150억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각종 암호화폐의 가치가 치솟고 빠르게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나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이끄는 암호화폐 결제업체 스퀘어(Square) 등 여러 정보기술(IT)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 기존 금융 시장의 유명 투자자들이나 투자은행(IB) 등도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회의론에서 긍정론으로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14일 중 비트코인은 1개당 6만5,000달러에 육박했고 한국 거래시장에서도 8,100만 원 선을 넘어섰다.


파월 발언에 휘청이기도... 낙관론자도 "일시 조정은 있을 듯"


코인베이스 상장일에도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이 심한 특성은 여전했다.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암호화폐에 대해서 "화폐라기보다는 자산으로 보고 있다"면서 "누구도 그것을 결제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금에 가까운 투기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영향을 미쳤는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짧은 시간에 개당 6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 발언 자체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자산 가치를 부정한 발언이라기보다, 미국 달러 통화량이 많아지자 가격이 오른 자산 중 하나로 본 것에 가깝다. 다만 비트코인 등을 실제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 역시 암호화폐의 열기를 뜨겁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는 있다.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봐 온 갤럭시디지털캐피털의 수장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마켓워치에 "코인베이스 상장이 암호화폐 시장에 과열을 가져올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다소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주목을 받은 알트코인(Altcoin·통상 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를 가리키는 표현)인 '도지코인'이나 '리플' 등이 이상 급등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이런 건 보통 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시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보그라츠는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우상향 경향은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2021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개당 10만 달러대를 노릴 것이며, 2024년에는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지금의 5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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