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환경자원화시설(쓰레기매립장)에서 5개월 만에 또 불이 났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8분쯤 경북 구미시 산동읍 백현리 환경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11일 오전 현재 진화작업이 계속 중이다.
불은 약 6만 톤으로 추정되는 매립쓰레기 중 절반가량인 3만 톤을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오전 8시 현재 진화율은 20% 정도로, 완전 진화에는 앞으로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길이 쓰레기더미 속으로 번져 물을 뿌려도 제대로 꺼지지 않기 때문이다. 굴삭기 등으로 쓰레기더미를 파헤친 뒤 일일이 물을 뿌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구미소방서는 10일 오후 9시5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1일 오전 현재 살수차와 굴삭기 등 장비 54대와 소방인력 128명을 동원해 진화 중이다.
구미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불이 나 1만여 톤의 야적 쓰레기를 태웠다. 11월 9일 난 불이 꺼졌다가 11일 재발화, 1주일 만에 진화됐다. 당시 불이 난 곳은 소각로 용량 부족으로 야적해 둔 가연성 폐기물이었다. 화인은 자연발화로 결론이 났다.
구미 환경자원화시설은 2011년 준공했다. 하루 1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로를 2기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동 몇 년 만에 구미지역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쓰레기가 200톤을 훌쩍 넘는 바람에 매일 수십 톤씩 야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시는 지난해부터 하루 처리용량 100톤급 소각로 1기를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