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서울시, TBS 출연금 400억 원 지원 중단 조치 필요할 수도"

입력
2021.04.09 21:06
"'김어준의 뉴스공장', 일종의 유튜브적 성격"
"특정 정당에 치우친 방송에 서울시민 세금 쓸 수 없어"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과 공정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온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울시장에게는 독립재단인 TBS 교통방송에 지원하는 연간 400억 원 정도의 출연금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신임 시장은 교통방송 스스로 편파성 문제를 개선하도록 지켜보되 편향성 논란이 계속된다면 (출연금 지원 중단) 조치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9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교통방송 본연의 역할은 교통 및 생활 정보 제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뉴스공장'은 특정 정치 성향 지지층이 열광하거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편성하고 인물을 초대해 자기들끼리 마구 이야기하는 일종의 유튜브적 성격이 강하다"며 "그런 면이 방송의 독립성이라면 이를 선호하는 청취층과 모여 독립적 자구책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적 성향의 청취자끼리 모여서 끼리끼리 유튜브적 성향의 방송을 하는 것에 국민 세금을 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흡수 합당 방식 될 듯"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여권과 야권의 정계 개편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교수 역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앞서가다 결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단일화 과정에서 졌기 때문에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당 바깥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는 것보다는 국민의힘에 합류해 대선을 노리는 게 현실적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예뻐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싫어서지만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게 현실"이라며 "이를 감안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국민의힘과 힘을 합쳐 대선 주자로 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와도 연동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임기를 마치고 당을 떠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5, 6월에 진행될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과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이 하나의 변수가 된다"며 "예컨대 오늘 초선 의원들이 성명서를 낸 것처럼 구태 정치로 복귀하거나 '꼰대 정당'이나 특정 지역 정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지도부 선출이라면 윤 전 총장 입장에서 국민의힘과 선뜻 결합하기가 쉽지 않지 않아, 국민의힘의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중간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구성은 4·7 보궐선거 과정에서 약속된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김 교수는 "개인적으로 당대당 대등 통합이라기보다는 흡수 합당 방식이 될 것 같다"며 "안 대표는 당원 전체의 의지를 물어야 하고, 선거에 대한 평가부터 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국민의당 내부 절차 진행 과정을 보면서 합당 절차와 시기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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