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불륜 편지’ 경매서 2억3000만원에 낙찰

입력
2021.04.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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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편지로 아내 몰래 만날 장소와 일자 전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편지가 경매에서 20만1,851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팔렸다. 루스가 불륜 상대에게 보낸 편지여서 대중들의 이목을 특히 끌고 있다.

미국 매체 CBS는 9일 “루스가 뉴욕 양키스 시절 넬 윌슨에게 보낸 편지가 최근 SCP옥션에서 판매됐다”며 “편지 수신자는 불륜 상대였고, 루스는 편지로 몰래 만날 장소와 일자를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편지는 1922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스는 19세이던 1914년 미국 보스턴 커피숍에서 일하던 헬렌 우드퍼드와 결혼했는데, 1925년 불륜 사실이 드러나 별거했다. CBS는 “루스는 아내 우드퍼드가 윌슨의 존재를 알게 될 것을 두려워해 윌슨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면서 “루스의 부부관계는 일찌감치 금이 갔지만, 둘 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이혼을 선택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드퍼드는 1929년 1월 화재로 세상을 떠났고, 루스는 그해 4월 배우이자 모델인 클레어 호지슨과 재혼했다. 루스는 1914년부터 35년까지 빅리그에서 뛰며 통산 714홈런과 타율 0.342, 2,873안타, 2,213타점을 기록했다. 루스의 홈런 기록은 1974년 행크 애런에 의해 깨졌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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