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 등 학교방역 허술… 대전 중고생 코로나19 집단감염 불러

입력
2021.04.09 14:00
학교선 방역느슨·교육청은 지도감독 소홀
중·고교와 연기학원 연쇄감염 총 82명달해


최근 대전지역 학교와 학원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이 이어지는 것은 학생들의 허술한 마스크 착용 등 학교 현장의 방역 허점때문으로 드러나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2개 고등학교에 대한 폐쇄회로(CC)TV 조사결과, 상당수의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확인됐다.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만 살짝 걸치는 '턱스크'도 많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교육청과 학교의 방역수칙 지도, 감독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일부 학교와 학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고등학교에서는 15곳 가운데 사물함 손잡이, 교실 손잡이, 커튼 등 9곳에서 양성이 나왔다. B고등학교에서는 8곳 중 학생 책상 1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쇄감염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나온 연기학원에서는 전등 스위치와 복도 의자 등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상태에서 고3 학생들의 경우 매일 등교를 하면서 친구들과 장시간 접촉을 하고, 또 젊은 학생들이다 보니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있어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지역 학원에서 시작돼 중·고등학교와 연기학원 등으로 연쇄감염이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는 82명으로 늘었다. 15개 중·고교 학생 60명, 교사 1명, 학원강사 1명, 가족·지인 20명이다.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2단계로 격상한 상태로, 15이나 16일께 거리두기 연장이나 격상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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