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앞으로 1, 2주 만에 국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보다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재 이미 코로나19 ‘4차 유행’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지난 유행의 경험을 고려할 때 1, 2주 만에 더블링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유행 초기인 지난해 11~12월에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다. 2020년 11월 11일 113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뒤인 같은 달 18일 245명으로 뛰었다. 다시 일주일여 지난 같은 달 26일 확진자는 553명으로 늘었고, 12월 13일엔 1,002명으로 1,000명선을 넘었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미 국내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4차 유행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 머물던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의 10주간이 4차 유행 전 ‘정체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차 유행 전 정체기가 10주간 진행되다 지난주부터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증가하고, 금주 들어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유행이 3차 유행과 비교해 정체기가 3배 이상 길고, 환자 규모는 4배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4차 유행은 3차보다 더 규모가 클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3차 유행의 정체 기간은 22일, 해당 기간 환자 규모는 100명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