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노바백스, 얀센은 석 달째 '협의 중'... 제3의 백신 언제 오나

입력
2021.04.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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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정부는 2분기에만 1,150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770만 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나머지 380만 명은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으로 분류했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얀센(600만 명분), 노바백스(2,000만 명분), 모더나(2,000만 명분) 백신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나 접종 시기, 방법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2분기에 온다더니... 얀센·노바백스·모더나 '감감무소식'

8일 의료계 등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3의 백신'이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이자는 부족하고 AZ는 흔들리니, 얀센 ·노바백스·모더나 백신 중 하나라도 들어온다면 숨통이 틔인다는 얘기다.

형식상 가장 진행상태가 빠른 건 얀센 백신이다. 지난 7일 한국 정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물량만 오면 바로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다른 백신보다 도입물량이 적어 2분기에는 많아야 50만 명분에 그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세 백신 중 가장 먼저 계약이 체결된 모더나 백신 역시 기약이 없다. GC녹십자가 국내 유통을 맡는다고도 하는데 구체적인 시간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AZ 백신처럼 국내 생산 예정이라 기대를 모았던 노바백스 백신도 여전히 무소식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노바백스 백신 물량이 상반기 1,200만 명 접종에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상반기 대규모 물량도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애초에 무리한 계획 아니었나" 지적도

의료계에선 정부가 처음부터 무리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세 백신 모두 지난해 말부터 '2분기 공급이 확정됐다'고 말해왔는데 그 이후 아무런 진척이 없어서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개별 회사와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이유로 석 달째 '협의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국내 여론 악화를 회피하기 위해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백신 공급 시기를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나 중국산 백신 도입에도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권 장관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국내에서 백신 위탁생산 인허가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2~3분기 확보한 백신 외에 처음부터 검토해서 (도입)하는 방안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중국산 백신 역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