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17% 이상 차이로 승리 시 은퇴" 약속 지킨 망치부인

입력
2021.04.08 17:30
진보인사 지지하던 유명 BJ, 여당 참패에 방송 은퇴 
"정권 심판 민심 못 읽은 것 사과... 자격 없어"

더불어민주당 재·보궐 선거 참패에 고개를 숙인 건 지도부만이 아니었다. 민주당을 지지한 유명 BJ 망치부인(이경선)도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망치부인은 8일 아프리카TV 개인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17% 이상 차이로 (민주당이) 지거나 부산이 더블스코어로 지면 망치부인의 시사 방송을 접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망치부인은 2007년 1월부터 15년째 '망치부인의 시사수다'란 이름으로 시사 방송을 이어온 아프리카TV BJ다. 망치부인은 2017~2020년 4년 연속 아프리카TV BJ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이어 "정권 심판 민심을 이렇게나 못 읽은 것은 시사방송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망치부인은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더블스코어로 이기거나, 서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7% 이상 차이로 승리할 경우 방송을 은퇴하겠다고 약속했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57.50%를 득표해 박영선 민주당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이겼다. 망치부인의 예측 수치인 17%를 뛰어넘은 수치다.

서울시의회 김용석 의원의 아내로도 알려진 그는 그동안 진보 인사를 지지해오는 방송을 이어왔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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