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 탈환 등 기초단체장 2곳 모두 승리

입력
2021.04.07 23:47
6면
광역·기초의원 선거도 정권심판론 위력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만 사수 체면치레

울산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기초단체장, 광역 시·도 의회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텃밭인 영남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수성과 국민의힘 탈환을 놓고 전직 부구청장ㆍ구청장이 격돌한 울산남구청장 재선거는 국민의힘 서동욱(58) 후보가 민주당 김석겸(59), 진보당 김진석(57) 후보를 따돌렸다. 울산에서 가장 인구(32만)가 많은 남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 때는 ‘문재인 바람’을 타고 민주당이 처음으로 깃발을 꽂았다. 그러나 정권심판론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3년 만에 다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줬다.

4파전으로 치뤄진 의령군수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태완(55) 후보가 재도전에 나선 민주당 김충규(66)후보와 무소속 오용(65)·김창환(47)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광역의원(8곳), 기초의원(9곳) 선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서울시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광역ㆍ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정부ㆍ여당 심판론이 위력을 떨쳤다. 광역의원을 뽑은 경기 구리시1선거구에선 국민의힘 백현종 후보(54.86%)가 민주당 신동호 후보(45.13%)에 승리했고, 파주시의원 가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박수연 후보(49.0%)가 민주당 손성익 후보(41.2%)를 눌렀다.

오후 11시30분 현재 개표율 32%를 넘긴 서울 송파구라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순애 후보가 64.13%로 민주당 배신정 후보(27.72%)를 크게 앞서고 있다. 시의원을 뽑는 강북구1선거구와 구의원을 뽑는 영등포바선거구는 개표율이 한 자릿수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충청 2개 선거구도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충북도의원 보은선거구 재선거에선 보은군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원갑희(56) 후보가, 충남 예산군라선구에서는 국민의힘 홍원표(37)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경남 함양군선거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재웅(62)후보가 국민의힘 박희규(56)후보와 민주당 정재각(28)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고성군 제1선거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백수명(54)후보가, 의령군선거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손태영(60)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 울주군 나선거구 군의원 선거는 박기홍(54) 국민의힘 후보가, 경남 함안군 다선거구 군의원 선거에서는 황철용(54) 국민의힘 후보가, 경남 의령군 다선거구 군의원 선거에선 차성길(59)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광역ㆍ기초의원 4석을 지켜내며 겨우 체면치레했다. 전남도의원 순천1선거구(한춘옥)와 김제시나선거구(김승일)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여유있게 당선됐다. 그러나 전남도의원 고흥2선거구는 민주당 박선준 후보(53.3%)와 무소속 정순열 후보(46.7%)의 득표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했고, 보성군의원 다선구에서는 민주당 조영남 후보(45.12%, 2,209표)와 무소속 윤정재 후보(45.02%, 2,204표)가 단 5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을 정도로 접전이 펼쳐졌다. 호남에서마저 민심이 악화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