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결과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지도부는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 사퇴’등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당 지도부는 △지도부 총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당대회 연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자정 무렵 입장문을 내고 참패를 인정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고 적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는 향후 수습 방안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 거취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선 내일 의원총회 이후 말하겠다”고 했다. 다만 다음달 9일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를 출범하게 되더라도, 대선까지 쭉 하는게 아니라 짧은 기간에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4ㆍ7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대책 논의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