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회의서 '지도부 총 사퇴' 까지 나온 민주당...거센 후폭풍

입력
2021.04.08 01:02
8일 오전 의원총회 열어 다시 대책 논의

7일 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결과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국민의힘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지도부는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밤 늦게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 사퇴’등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오후 9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당 지도부는 △지도부 총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당대회 연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습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입장문

당 지도부는 이날 자정 무렵 입장문을 내고 참패를 인정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고 적었다.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습니다.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청년과 서민, 중산층을 돕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저희를 지지해주신 국민께도, 지지하지 않으신 국민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해주신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입장문


3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는 향후 수습 방안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 거취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선 내일 의원총회 이후 말하겠다”고 했다. 다만 다음달 9일 예정된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대위를 출범하게 되더라도, 대선까지 쭉 하는게 아니라 짧은 기간에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8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4ㆍ7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 수렴 및 대책 논의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

조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