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83% "中, 안보 위협"... 가장 중대한 위협은 '저출산'

입력
2021.04.07 20:00
美 시카고카운슬국제문제협의회 여론조사
中 호감도는 3.6점... 北 3.5점·日 3.7점과 비슷
"저출산-기후변화-북핵개발이 한국의 중대위협"


한국인의 83%가 중국을 안보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출산과 기후 변화, 북한 핵 개발을 중대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칼 프리드호프 미국 싱크탱크 시카고카운슬 국제문제협의회(CCGA) 아시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CCGA 홈페이지에 지난달 24~28일 19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의 83%는 중국을 안보 위협이라고 밝혔고 중국이 안보 파트너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중국을 경제적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60%를 차지했고 경제 파트너로 본다는 응답은 37%로 집계됐다.

한국인들이 가지는 외국에 대한 호감도를 0∼10점으로 표현했을 때 중국에 대한 응답자들의 호감도는 평균 3.6점을 기록했다. 3.5점으로 나타난 북한, 3.7점을 기록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6.4점으로 나타나 이들 국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인들이 느끼는 ‘중대 위협’은 외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저출산이 중대 위협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81%를 기록했다. 기후변화(76%), 북한 핵 프로그램(62%)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군사력을 중대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3%였으며 중국의 경제력이 중대 위협이라고 답한 비율도 51%에 달했다.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날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한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응답은 조사 대상자 중 절반에 못미치는 49%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주둔이 역내 안정을 증가시킨다는 응답은 응답자 중 4분의 3에 가까운 74%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 주둔을 증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 현상 유지를 해야 한다는 응답도 68%로 나타났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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