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과 일론 머스크.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란 직함에서 보듯, 하는 일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란 점이다.
7일 삼성증권은 국내외 주식투자자 1,868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5.1%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투자에 가장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으로 파월(39.2%)과 머스크(25.9%)를 꼽았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시장의 '돈줄'을 쥔 연준 의장과 1년간 주가가 600% 급등한 기업의 창업자가 최근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개미군단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뒤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16.7%)과 워런 버핏(7.9%),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5.6%) 등이었다.
최근 투자에 가장 영향을 준 시장 뉴스를 묻는 질문에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27%)이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24.9% )이 뒤를 이으면서 머스크 영향력을 가늠케 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가상화폐뿐 아니라 미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의 절반(48.4%)은 투자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보유종목의 실적 개선'을 꼽았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테마 움직임'(33%)이 2위를 차지해 최근 대형주 정체기에 맞춰 발 빠른 테마 따라잡기로 수익을 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연초부터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미 국채금리 지속 상승 여부'는 전체 16.4%에 그쳤다.
투자 지역별로는 여전히 '미국 시장'을 가장 신뢰하고 있었다. 2분기 유망 해외시장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7명(70%)이 '미국'을 꼽았고 '중국'(16.5%), '유럽'(8.7%)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투자유망주를 묻는 질문에는 '가치주'와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가 52% 대 48%로 팽팽히 맞섰다. 삼성증권은 "근소하게 가치주가 앞서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시장의 성격이 전환되는 시기임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