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험지인 한강 이북 쪽을 돌며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뛰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 후보는 특히 2030세대를 향한 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승기를 굳히기 위해 2030세대를 통한 투표율 견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강' 운동화를 신고,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출근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광진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오 후보는 "1년 전과 다르게 젊은층의 지지를 피부로 느낀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이 충분히 변화해서 바뀐 지지라 보이지 않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정신을 차려야 우리 미래가 바뀐다"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이날 광진구 첫 유세 때부터 투표율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세훈 지지율이 앞선다고 방심하면 큰일 난다"며 "민주당의 막강한 조직력을 이기려면 여러분이 열 명, 백 명씩 손 잡고 함께 투표장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력이 강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중랑구 유세에서도 "젊은 분들이 투표장으로 함께 나가주셔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방문한 지역마다 청년 유권자들의 지원유세를 앞세우며 '청년을 위한 정치'도 거듭 약속했다. 노원구 유세에서는 지난해 7월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정창옥씨 아들과 함께 연단에 서 눈길을 끌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심장 서울이 다시 뛸 수 있게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성북구 유세에서도 "스스로 '벼락거지'라 칭하는 우리 젊은이들 희망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 가지도록 반드시 서울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이날 최근 발표된 공시지가 상승률이 높은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등 소위 '노도강' 지역을 포함해 강북의 9개 구(區)를 훑었다. 노원구 유세에서 그는 "박 후보가 공시지가 상승률을 10%로 제한한다고 공약했는데, 저는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도 이날 오후 서대문구 신촌에서 진행된 마무리 유세 현장에 오 후보와 함께해 힘을 보탰다. 이어 오 후보는 동대문 남평화상가로 이동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