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대세 굳히기’를 위한 마지막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이날 오전 10시 김 후보는 부산진구 송상현 동상 앞에서 ‘승리의길’ 출정식을 갖고 곧바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이 위기의 부산, 시민이 살기 힘들어 아우성치는 부산의 살림꾼을 뽑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의 각오로 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전사이가도난은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어주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 송상현이 항복을 권하는 왜장에게 보낸 답장이다.
이후 김 후보는 오전 중 부산 중구 부산역과 영도대교로 달려가 유세를 펼친 뒤 오후에는 남구 부경대, 해운대 센텀시티, 기장군 정관면 등지로 유세를 이어갔다. 부산지역 16개 구ㆍ군 중 전날 5개 지역을 돈 데 이어 이날은 나머지 11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 후보 측은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 1월 25% 안팎이던 것이 지난달 중순 10% 전후로 좁혀졌다”면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실제 현장 분위기를 보면 투표 당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엄기영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뚜껑을 열자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같은 날 박형준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에서 회의를 가진 뒤 마지막 유세전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은 박(원순)씨 때문에 하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오(세훈)씨를 찍고, 부산은 오(거돈)씨 때문에 생긴 보궐선거니 박(형준)씨를 찍으면 된다’라는 20·30대 네티즌 글이 언급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동래구 동래시장 유세에서 “국민의힘 중심으로 통합된 야권에 힘을 주시면, 그 열차에 윤석열 전 총장도 동승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책임질 새로운 리더십의 큰 힘을 부산에서부터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사상구, 사하구, 동구, 연제구 등 부산 지역 10여 곳을 돌며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가덕 신공항 현장을 찾아 신공항 건설에 여당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앞서고 있는 박 후보 측은 ‘대세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지역의 고정 지지층이 탄탄한 데다 민주당 실정에 실망한 젊은 층까지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0년 넘게 보수정당에서 시장을 배출해 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 오거돈 후보가 처음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