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정권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따라 출연해 선거 판세에 대해 "예측 불허"라면서도 "제 마슴속의 판세는 반드시 저희가 승리한다.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에 앞서 일명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새벽 버스에 올라 새벽 출근하는 시민들을 만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내려 시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이를 언급하며 "수산시장을 가니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힘찬, 우렁찬 목소리가 서울을 깨우고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얘기해 주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후보가 시장이 되면 우리 아들 딸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냐는 말을 들었다"며 "제가 꼭 당선되어야 한다는 간절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여론조사 흐름과 다르다는 얘기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수긍하며 "바뀐 민심을 체감하고 있다. 현장에 있는 언론인들도 함께 같이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주요 현안을 다시 짚으며 오 후보에 대한 공세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마지막 TV 토론회와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가 더 많이 있었지만 많이 참았다"면서 "오늘 아침에는 심지어 오세훈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신발 사진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이 총출동을 했고 어떤 분이 사진 한 장을 찾아 올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2006년 9월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 시 오 후보가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더라"며 "오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오 후보는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시 동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근 생태탕집 주인 부자는 "오세훈이 왔다"면서 "하얀 바지에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현장에 1시간 반 동안 있으면서, 서울시장을 놓고 거짓말을 밝히는 토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굉장히 착잡했다"고도 했다.
이어 "(토론에서) 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있는 분은 파이시티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해서 감옥에 갔다 온 분인데, 여기에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오 후보는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며 "각종 보도로 다 검색이 되는데 계속 발뺌을 하면서 토론회가 진행돼 저도 그렇고 시민들도 착잡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과 양화대교 교각 구조 변경 사업 등에 대해서도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본인 입으로 과거 뉴타운 원주민 정착률이 20~30%밖에 안 된다고 얘기했다. 지금 재개발·재건축을 밀어붙이는데, 결국 이(20~30%)를 위한 시장이 되겠다는 게 아니냐"며 "이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화대교도 (교각 구조 변경) 공사로 인해 수백억 원이 그냥 버려졌다. 그런 행정을 해놓고도 잘됐다고 주장하는 후보에게는 서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청년 공약에 대해 "데이터 바우처를 청년들 대학생들에게 지원한다는 이 공약이 가장 반응이 뜨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청년을 위한 공약을 굉장히 많이 냈다"며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20대 청년 창업가를 많이 만났는데, 그분들에게 지원하고 투자하는 것이 결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서울의 미래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