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58명으로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집단을 특정하기 힘든 산발적 발생에 변이 바이러스 전파까지 겹쳐 감염으로부터의 안전지대는 더 이상 찾기 어렵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날이 풀리면서 사람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등 위험 요인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하루 이동량은 3,395만 건으로 1주일 전보다 0.7% 늘어났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사람들의 긴장이 느슨해진 분위기가 확연하다. 당장 부활절이 낀 이번 주말이 큰 고비다. 종교 행사 이외에도 상춘객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크다. 당장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때문에 당국은 선뜻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믿을 건 백신 접종이지만 수급 불안정 등이 겹쳐 아직 접종률은 2%도 못 미친다. 백신 접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개인들의 방역 수칙 준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개인이 다시금 절제의 미덕을 발휘할 때다.
2분기에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비롯해 초등학교 1ㆍ2학년 교사 등 일반인들의 접종이 본격화된다. 접종 속도전이 필요한 때이지만 불안정한 백신 수급에 불안감이 겹쳐 접종을 꺼리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런 점에서 저명인사들의 공개 접종은 백신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는 계기로 이날 대한병원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4개 주요 의료단체장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은 건 바람직하다. 반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백신 공개 접종을 홀로 거부했다.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백신 접종 사망자 중 구체적 질환을 밝히지 않는 당국의 설명에 고령층 중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투명한 정보공개 등 당국의 좀 더 세밀한 메시지 관리로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