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이 친형에게 수입을 빼앗겼다고 인정한 가운데 "조카가 '삼촌 유산 내 거예요'라고 말했다"는 박수홍의 과거 발언에 조카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2012년 3월 박수홍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잘 키운 조카 하나 누구 부럽지 않다고, 조카가 와서 '삼촌 유산 내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한 내용이 빠르게 확산했다.
박수홍은 그러면서 "어쨌든 남자로 태어나서 두 가지 선택을 잘하면 되는 것 같다"며 "첫 번째는 직업이고, 두 번째는 결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은 친형이 30년 동안 100억 원대 횡령을 했다는 폭로글이 돌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이라며 "30년 세월 동안 얻은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털어놨다.
이에 조카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현실판 기생충이다. 조카가 성인일 것 같은데 아무리 부모가 가르쳤다고 하더라도 너무하다" "조카의 부모가 평소에 아이에게 뭐라고 했던 걸까" "부모가 아이한테 평소에 저런 소리를 한 모양이다" "재산도 아니고 유산이라. 애초에 저 말을 한 어른들에게 박수홍은 이미 고인 취급이었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경제적으로 가족을 돕다 박수홍처럼 뒤통수를 맞은 누리꾼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어릴 때 집이 망해서 가족들은 돈이 없었고 나는 20대 초반부터 돈을 잘 벌었다"며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 뿌듯하고 좋았다. 가족들도 누구보다 나를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날 돈을 갚아 달라고 가족들에게 말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라. 그때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가족들은 점점 더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가족들을 계속 돕고 있는데 왜 계속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일들이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혼족들이 점점 늘어나니 남일 같지 않다" "딩크족 형제 자매를 둔 분들은 본인 자녀가 나중에 그 유산을 상속받게 될 거라고 종종 말하던데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딩크족이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고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를 말한다.
한편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튜버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은 "삼촌 돈 하나도 안 받았다. 한 푼도 안 받았다"며 "우리 집 돈 많다. 사기 친 것도 없고, 훔친 것도 없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