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최근 우승의 기쁨을 맛본 ‘골프 여제’ 박인비(33)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한 조에 편성돼 치열한 우승 경쟁도 예고됐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 72ㆍ6,865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올해 이루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은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이다. 그는 “(2015년)이후 몇 번 기회가 있었는데 퍼팅이 원래 나의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아 잡지 못했다”며 “이를 위해 지난 겨울 한국 집에서 하루에 최소 500개의 퍼팅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KIA 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올린 그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며 “지난주 자신감이 100% 중 50% 수준이었는데, 우승하면서 80%로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 확실히 유리하다”며 1위 탈환 목표도 드러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도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고진영은 “작년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꼭 디펜딩 챔피언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올해 50주년을 맞는 ANA 인스퍼레이션의 역대 우승자 중 한 명에 포함돼 영광이라며 “만으로 25세인데, 올해가 50주년이라고 하니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하며 예열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를 마치고 드라이버를 바꿨다. 타이틀리스트 센터에 가서 다양한 드라이버를 시험해보고 정말 좋은 드라이버를 골랐다”며 “남은 3일 동안 그 드라이버를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