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고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티볼리의 파생모델이라 할 수 있는 티볼리 에어는 한 동안 공백을 이어가며 그 존재감이 다소 잊혀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에어의 리뉴얼 사양을 새롭게 공개하며 티볼리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구성할 뿐 아니라 ‘티볼리 에어’가 갖고 있는 공간의 매력을 다시 한번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다듬어진, 그리고 여전한 공간의 매력을 제시하는 쌍용 티볼리 에어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쌍용 티볼리 에어의 컨셉은 바로 ‘작은 체격 속 큰 공간’이라는 점에 있다. 실제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 대비 소폭 늘어난 4,480mm의 전장을 앞세웠고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10mm와 1,645mm(루프랙 기준: 1,660mm)으로 소형 SUV다운 모습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00mm으로 기존 티볼리와 동일한 모습이다.
베리 뉴 티볼리의 변화를 계승하다
쌍용 티볼리 에어는 앞서 데뷔했던 티볼리의 리뉴얼 사양, 즉 베리 뉴 티볼리의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솔직히 말해 티볼리 에어의 새로운 얼굴에 대해서는 이미 예측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기존의 티볼리와 같은 ‘쌍용 티볼리 에어’를 보니 내심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베리 뉴 티볼리’ 공개 이후의 티볼리 에어의 공개 시점이 충분히 여유가 있었던 만큼 ‘기존의 티볼리와 또 다른 모습, 혹은 소소한 변화를 통해 또 다른 차이를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티볼리 에어의 모습은 앞서 베리 뉴 티볼리를 이미 경험했던 만큼 아주 새롭게 느껴지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새롭게 더해진 전면의 디테일과 새로운 바디킷은 충분히 신선하게 느껴진다.
실제 티볼리 에어는 기존의 바벨 바 스타일의 바디킷이 아닌 깔끔하면서도 면의 감성을 제시하는 바디킷을 통해 더욱 선명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이와 함께 쌍용차 SUV 특유의 다부진 이미지, 그리고 상위 모델인 ‘코란도’와의 동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측면의 모습은 말 그대로 기존의 티볼리 에어와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최근의 여러 소형 SUV들이 워낙 화려한 선의 연출을 제시한 것에 비해 다소 소소한 모습이지만 반대로 이러한 모습 덕분에 ‘깔끔함’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한층 깔끔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함께 티볼리 레터링 및 에어 엠블럼 등이 더해져 티볼리 에어만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 후면 바디킷은 다소 둔한 느낌이지만 소형 SUV의 체격을 한층 강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기능의 변화로 이미지를 바꾼 티볼리 에어
쌍용 티볼리 에어의 실내 공간 역시 앞서 공개된 베리 뉴 티볼리와 동일한 변화를 통해 한층 개선된 모습을 제시한다.
실내 공간의 기본적인 소재나 연출 등에 있어서 탁월한 매력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새로운 계기판은 물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위한 디스플레이 패널 및 센터페시아를 통해 이전의 티볼리 에어와의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디지털 클러스터가 제시하는 시각적인 매력이나 다양한 그래픽 테마의 매력은 여느 소형 SUV 사이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일 뿐 아니라 시인성 등에서도 워낙 우수해 만족감이 높았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9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다양한 기능의 매력을 통해 그 가치 및 차량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라디오 및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쌍용차만의 테마나 이미지가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지만 기능적인 만족감이 우수한 편이라 티볼리 에어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공간에 있어서는 기존의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1열의 경우 다소 높은 시트의 높이, 크기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는 충분한 편이기 때문에 체격이 큰 탑승자가 앉더라도 충분히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시트의 연출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휠베이스 자체는 동급의 소형 SUV 중에서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 만족스러운 등받이 시트의 각도 등을 통해 탑승자의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다만 1열 시트 뒤의 고무줄 홀더는 이제는 조금 아쉬운 포인트라 생각되었다.
공간 구성에 있어 가장 큰 부분,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단연 적재 공간에 있다.
소형 SUV의 체격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쌍용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720L의 공간이 깔끔히 마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는 최대 1,440L까지 공간이 확보될 뿐 아니라 깊이 역시 어지간한 성인 남성이 똑바로 누울 수 있을 정도라 ‘차박’에도 적합해 보였다.
터보 엔진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는 기본적으로 베리 뉴 티볼리와 동일한 패키징을 갖춘 만큼 파워트레인에도 유사성을 제시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63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내는 준수한 성능의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와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엮어 소형 SUV의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필요 충분한 운동 성능을 구현했다. 참고로 티볼리 에어는 18인치 휠, 타이어 사양을 기준으로 리터당 11.8km의 효율성을 갖춰 전체적인 균형감을 제시한다.(도심 10.8km/L 고속 13.1km/L)
엔진의 성능으로 넉넉한 공간을 이끌다
티볼리 에어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티볼리, 그리고 쌍용차 특유의 구성과 질감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체급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쌍용차에 적용되고 있는 특유의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덧붙여 특유의 높은 시트 포지션 덕에 전방이나 측방 시야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새롭게 적용된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존의 티볼리 에어에 적용되었던 엔진들에 비한다면 한층 정숙한 편이다. 다만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경재 모델들과 비교를 하자면 조금은 거칠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163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내는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은 티볼리의 상위 모델인 코란도에서도 제 몫을 다한 만큼 티볼리 에어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엔진의 성능도 준수하고, 출력의 전개, 회전 질감 등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았기에 티볼리 에어가 갖고 있는 넉넉한 공간에 비교적 많은 짐을 적재하더라도 큰 부담, 주행의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6단 자동 변속기도 군더더기 없다. 변속 반응이 아주 빠르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지적받을 일은 크게 없을 것 같았고, 또 수동 변속 역시 용이했다. 덕분에 쌍용차 입장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실제 시장의 경쟁 모델 대비 다단화의 부재가 명확히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아마 다단화 변속기만 뒷받침된다면 더욱 만족감이 높으리라 생각되었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소형 SUV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작은 차량이고, 또 체격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는 만큼 기본적인 거동에 있어서 한층 가볍고 경쾌한 질감이 드러난다.
덕분에 차량을 다룸에 있어서 부담이 없고, 생각한 만큼 움직이고, 또 움직일 수 있는 모습이다. 다만 주행 품질 등에 있어서는 평이한 수준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 노면의 질감 등을 쾌적하게 다듬기 보다는 어느 정도 탑승자에게 흘려주는 스타일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적재물을 적재하는 것을 상정하고 달리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면 약간의 짐이 더해질 경우 한층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또 한편으로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추후 기회가 된다면 ‘여행’ 등의 상황을 상정한 적재물을 더해 달려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차량에 적용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은 확실히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차선 유지 기능이나 조향 보조, 전방 차량에 대한 경고 등 다양한 안전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때로는 과도할 정도로 민감한 셋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게다가 차량에 대한 구매 패턴, 즉 소형 SUV를 구매하는 소비층이 ‘첫차’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조의 개념으로는 설득력이 충분해 보였다. 다만 일부 기능의 개입 정도를 조율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여전한 공간의 매력, 매력을 제시하는 163마력의 성능
아쉬운점: 다단화 변속기의 부재, 다소 거친 드라이빙 질감
목적에 명확한 존재, 티볼리 에어
쌍용 티볼리 에어는 생각보다 명확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에서 유행하는 소형 SUV라는 점이 아니라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차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한 차량의 가치, 매력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는 차량이다.
컨셉이 명확하다면 쌍용 티볼리 에어는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쌍용자동차